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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20년 영화 흥행 'TOP 10'(feat. 코로나) 올해 영화 시장은 말 그대로 '한파'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수많은 영화관이 휴관하면서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죠.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기기가 꺼려집니다. 당연스럽게도 올해 개봉작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요. 관객 기준(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으로 1~10위 영화를 살펴봤습니다. 10위: 닥터 두리틀 관객: 161만명 개봉일: 1월 8일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닥터 두리틀'이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외산 영화들의 약세 속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유이'한 작품입니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 '닥터 두리틀'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 더보기
<리뷰>코미디도 스릴러도 아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2020) 감독: 신정원 출연: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한줄평: 코미디와 스릴러, 둘 다 놓쳤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죽인밤)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이정현과 서영희,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성오, 개성파 배우 양동근, 이미도까지.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미디 스릴러라는 다소 난해한 장르에도 관객들이 죽인밤에 기대한 이유다. 그렇지만 스토리보다 위대한 배우는 없었다. 코미디도 스릴러도 아닌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묻혔다. 외계인 설정 빼면 뻔하고 어색하다 영화는 소희(이정현)의 남편인 완벽남 만길(김성오)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청난 성욕과 주.. 더보기
황정민, 이정재 그리고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황정민·이정재, '악 대 악'으로 다시 만나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과 이정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7년 전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개봉 한 달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400만 돌파다. 코로나 여파에도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 악)는 악과 악이 부딪치는 구도로 전개된다. 딸을 위해 분투하는 인남(황정민 분)을 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역시 레이(이정재 분)처럼 수많이 사람을 죽인 킬러다. 인남이 마지막으로 청부살인한 인물이 레이의 형으로 밝혀.. 더보기
'패밀리맨', 뒤바뀐 삶이 선사한 깨달음 패밀리맨(2000) 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우연히 만난 20년 전 명작 우연한 명작의 발견은 큰 행복을 선사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선물이다. 얼마 전 오래된 명작을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패밀리맨'이다. 공항에서 작별하는 연인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금융회사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려는 잭과 그를 붙잡는 케이트. 잭은 불안감에 휩싸인 케이트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다독인다.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금융사업가로 성공한 잭, 13년 전 케이트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 뜬 잭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잭은 하루아침에 케이트와 두 아이와 함께 살.. 더보기
엑시트, '단순'하게 흥행하다 엑시트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윤아 단순한 스토리, 관객 눈길 사로잡다 'Simple is the best.'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명언이다. 영화 '엑시트'를 보고 난 뒤 불현듯 이 문장이 떠올랐다. 단순한 게 최고라는 익숙한 명언과 딱 어울리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제목에 충실하게 전개된다. 갑작스러운 재난과 맞닥뜨린 남녀 주인공이 온갖 우여곡절을 거치며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재난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다. 재난과 코미디를 엮었다니 좀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다. 엑시트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로 관객 942만명(2019년 5위)을 동원하는 큰 흥행을 거뒀다. 단순한 스토리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용남과 의주의 '탈출'에만 집중한다 영화 속 다양한 설.. 더보기
<리뷰>'보통'에 갇힌 로맨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감독: 김한결 출연: 김래원, 공효진 300만명이 본 의외의 흥행작 IPTV 영화 추천 코너를 뒤적거리다 '가장 보통의 연애'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로맨스/멜로 부문 1위를 차지한 이 영화 예고편을 얼핏 본 기억이 났다. 김래원과 공효진이 나온다고 해서 잠시 눈길을 줬던 것 같다. 네이버에 들어가 영화 제목을 쳤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이 8점을 넘었다. 영화를 보고 실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동원 관객은 300만명에 육박했다. 주저 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제목처럼 '보통'이다 나쁘진 않았다. 그렇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한국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재탕에 그쳐서다. 이 영화만의 특별함을 찾을 수 없다. 로맨스는 맞는데, 코미디인지는 모르겠다. 웃음이 .. 더보기
<리뷰>왜 이병헌인가, 답을 알려주다 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이병헌, 그의 연기만으로 특별하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 이병헌의 원맨쇼에 가깝다.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이병헌에게 쏟아진다. '전지적 이병헌 시점'에 가까운 연출이 영화를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병헌에겐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가장 적절한 표현은 '작품성 보증수표'가 아닐까. 스토리가 어떻든 이병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의 스토리는 뻔하다.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병헌의 연기 때문이다. 분노, 체념, 당황, 기대…, 이병헌은 김규평의 내면을 생생하게 전한다. 감정.. 더보기
<리뷰>영화 '1917'의 특별한 '클로즈업' 1917 감독: 샘 멘데스 출연: 조지 맥케이, 딘-찰스 채프먼, 콜린 퍼스 #클로즈업, 전장에 선 '사람'을 조명하다 사진을 찍는 방법을 거칠게 나누면 두 가지다. 광활한 풍경을 모두 담거나 여러 피사체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춰 확대하거나. 같은 곳에 렌즈를 갖다 대더라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얻는다. 영화 '1917'은 1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클로즈업한다. 특별한 임무를 넘겨받은 연합군 병사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에 렌즈의 초점을 맞춘다. 영화가 조명하는 부분은 이들에게 주어진 명령만큼 간단하고 명료하다. 생사의 갈림길을 뛰는 주인공들을 숨가쁘게 따라간다. 영화의 렌즈는 점점 더 조여온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생존과 명령 완수를 위한 주인공의 투쟁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