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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020년 영화 흥행 'TOP 10'(feat. 코로나)

올해 영화 시장은 말 그대로 '한파'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수많은 영화관이 휴관하면서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죠.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기기가 꺼려집니다. 당연스럽게도 올해 개봉작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요. 관객 기준(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으로 1~10위 영화를 살펴봤습니다.

 


10위: 닥터 두리틀

관객: 161만명
개봉일: 1월 8일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닥터 두리틀'이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외산 영화들의 약세 속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유이'한 작품입니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 '닥터 두리틀'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에서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를 맡았죠. 다만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적과 혈투를 펼치진 않습니다.


9위: 담보

관객: 172만명
개봉일: 9월 29일

9위는 추석 연휴 중 개봉한 '담보'입니다. 성동일과 하지원, 김희원이 출연한 '담보'는 '국제시장',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죠. 감동적인 스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네이버 영화 관객 평점은 9.18점. 흥행 성적은 아쉬웠지만 작품성만큼은 인정받았습니다.


8위: 강철비2: 정상회담

관객: 179만명
개봉일: 7월 29일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작에 비해 아쉬운 흥행 성적에 그쳤습니다. 2017년 개봉한 '강철비'가 455만명을 동원했는데, 이번 작품은 전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죠. 남북 갈등을 다룬 스토리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명확하게 엇갈렸습니다.


7위: #살아있다

관객: 190만명
개봉일: 6월 24일

 

유아인과 박신혜를 앞세운 '#살아있다'는 기대와 달리 200만 관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여파에 휩쓸린 게 흥행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겠죠.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 역시 컸습니다. 한국 영화에선 여전히 낯선 좀비 장르를 선보인 실험정신만은 돋보였죠.


6위: 백두산

관객: 196만명
개봉일: 2019년 12월 19일

 

작년 말 개봉해 흥행 대박을 터뜨린 '백두산'이 6위를 차지했습니다. 196만명은 올해 관객만 집계한 숫자입니다. 누적 관객이 825만명에 달한 점을 보면, 개봉 초반 성과 달리 뒷심은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죠. 코로나 사태 직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마지막 영화가 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5위: 테넷

관객: 199만명
개봉일: 8월 26일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라는 후기가 이어진 '테넷'은 200만 관객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치곤 초라한 성적이지만, 올해 개봉한 외산 영화 중에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테넷'의 난해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결과로 이어졌죠.


4위: 히트맨

관객: 241만명
개봉일: 1월 22일

권상우가 주연으로 활약한 '히트맨'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소 유치한 스토리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원맨쇼'에 가깝게 열연한 권상우의 활약과 코미디 경쟁작 부재 덕분입니다. 국내에서 코로나 확산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에 개봉한 건 탁월한 결정이었죠.


3위: 반도

관객: 381만명
개봉일: 7월 15일

 

제작비 200억원을 투입한 '반도'는 전작 '부산행'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무안한 성과에 그쳤죠. 강동원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관객들의 평가가 좋지 않았죠. 코로나 여파를 생각하면 381만 관객을 동원한 성과를 흥행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후속편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관객: 436만명

개봉일: 8월 5일

황정민과 이정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배우의 화려한 액션신입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장면들이 가득하죠. 다만 스토리에선 특별한 점을 찾긴 어렵습니다. 박정민의 재발견 역시 영화의 또 다른 성과죠.

 

 

황정민, 이정재 그리고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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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남산의 부장들

관객: 475만명
개봉일: 1월 22일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는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이병헌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입소문을 탔죠. '전지적 이병헌 시점'에 가까운 연출이 흥행의 최대 원동력이 됐습니다. 코로나 여파가 불어닥치기 전 개봉한 것도 신의 한 수였죠.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흥미롭게 각색한 매력적인 스토리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입니다.

 

 

<리뷰>왜 이병헌인가, 답을 알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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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1~11월) 개봉작 흥행 1~10위를 살펴봤습니다. 5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단 한 편도 나오지 않았죠. 지난해 1000만 영화만 5편(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 기생충)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암울한 성적표죠. 코로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위 '남산의 부장들'의 흥행 성과는 작년 기준으론 10위 밖입니다. 작년에 10위를 차지한 '조커'는 525만명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영화 업계의 새로운 생존전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