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온택트' 지스타, 흥행할 수 있을까

 

'지스타 2019' 현장 사진. /출처=지스타 조직위.

지스타, 사상 첫 '온택트 행사'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미쳤다.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는 행사가 온라인 중심으로 치러진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개한 '지스타 2020' 운영 계획을 보면 '온택트'(비대면+연결)에 방점이 찍혔다. 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는 오프라인 행사는 최소화한다.

11월 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0 현장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만으로 꾸려진다. 지스타 행사의 꽃인 기업 부스 없이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만 둔다.

 

기업별로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기업 부스가 지스타의 핵심 매출원이었다는 점에서 수익 측면에서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조직위에서 기업 부스를 대체할 새로운 매출원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이번 결정은 게임업계만의 타격이 아니다. 지스타는 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대규모 행사다. 오프라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지스타 2019' 현장 사진. /출처=지스타 조직위.

아직 채널도 없는데… '온택트 흥행' 가능할까?

'지스타TV'는 사상 최초 온택트 지스타의 핵심이다. 참가 기업들의 게임 콘텐츠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게이머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지스타TV로 생중계한다. 신작 발표와 이스포츠 대회,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스타 특집 온라인 방송을 전면에 내세우겠단 계획이다. 흥행 여부는 의문이다. 전례 없는 시도일 뿐 아니라 준비도 미진하기 때문이다.

지스타TV는 유튜브 채널을 메인으로 여러 서브 채널들을 두는 형태로 운영된다. 행사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채널 오픈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온택트 행사의 핵심인 지스타TV를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시점인데 말이다.

 

지스타 조직위의 유튜브 채널.

지스타 기간에 맞춰 게이머들이 알아서 지스타TV로 찾아올 것으로 본다면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이미 지스타는 'G-STAR TV'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있다. 무려 8년 전인 2012년 7월 만든 채널이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는 83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행사 동영상을 보면 대부분 조회수 1000건을 넘지 못했다.

준비되지 않은 온택트 지스타는 '그들만의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채널 홍보와 구독자 확보에 서둘러야 한다. 올해 행사만이 아니라 지스타 존폐 여부가 달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