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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패밀리맨', 뒤바뀐 삶이 선사한 깨달음

패밀리맨(2000)

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티아 레오니


우연히 만난 20년 전 명작

 

우연한 명작의 발견은 큰 행복을 선사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선물이다. 얼마 전 오래된 명작을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패밀리맨'이다.

공항에서 작별하는 연인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금융회사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려는 잭과 그를 붙잡는 케이트. 잭은 불안감에 휩싸인 케이트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다독인다.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금융사업가로 성공한 잭, 13년 전 케이트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 뜬 잭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잭은 하루아침에 케이트와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한가족의 가장이 된다.

 

뒤바뀐 삶, 잭이 깨달은 인생의 '가치'

 

갑자기 인생이 뒤바뀐다는 설정 자체는 새롭지 않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활용된 진부한 소재다. 패밀리맨은 뒤바뀐 인생의 평범함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뒤바뀐 인생은 특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평범한' 패밀리맨의 설정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잭은 평범한 가장의 현실에서 혼란과 좌절을 느낀다. 당연하다. 자신이 이뤄낸 사업 성과와 페라리, 펜트하우스, 명품 양복이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완전히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인 잭은 깨닫는다. 돈과 명예 없이도 가치 있는 인생을 선사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바로 가족의 소중함이다. 함께 늙어가는 부인, 울고 떼쓰는 아이들. 잭은 이들과 함께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행복을 깨닫는다. 자신이 그토록 도망치려던 이들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역병에 휩쓸린 요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는 깨달았다. 사랑하는 이들과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누군가의 패밀리맨이거나 패밀리우먼이다. 잭이 깨달은 것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