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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나 혼자 산다, '지루해지다' 불금의 행복, '나 혼자 산다'와 멀어지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최고 예능을 꼽는다면? MBC의 '나 혼자 산다'는 유력 후보다. 방송 7년째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몇 안 되는 지상파 예능이다. '나 혼자 산다'를 이끄는 코미디언 박나래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결별과 하차라는 풍파를 넘은 그의 맹활약을 인정한 것이다. 나 역시 매주 금요일 밤 TV 앞에 앉는 '나 혼자 산다'의 찐팬이다. 맥주 한 캔과 함께 '나 혼자 산다'를 보면 한 주를 마무리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불금 약속이 있으면 재방송으로 꼭 챙겨 보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토록 사랑한 '나 혼자 산다'를 거르는 날이 많아졌다. 여러 채널에서 재방송.. 더보기
'스트리밍' 혁명, TV편성표 없애다 NYT "지면에서 TV편성표 없앤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지면에서 'TV편성표'가 사라진다. 진정한 '스트리밍 시대' 도래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뉴욕타임스가 TV편성표를 지면이 실은 건 1939년 5월 18일부터다. 무려 81년 동안 연재한 코너를 없애는 결단을 내렸다. NYT의 문화면 에디터 길버트 크루즈는 "우리는 확고하게 스트리밍의 시대에 와있다"며 "TV편성표가 더는 사람들의 TV 시청 방식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TV편성표를 없애는 대신 일요판 지면으로 다양한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온라인상 프로그램 소개 콘텐츠를 강화한다. 편성이 아닌 프로그램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지면서 TV편성표 없앤다…"이젠 스트리밍 시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 더보기
내가 꼽은 '최고·최악' 게임광고 잘 만든 광고 한편, 열 콘텐츠 안 부러운 시대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게임 시장에서 광고의 힘은 크고 강하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사들은 치열하게 광고 대전을 펼친다. 최근 수많은 게임 광고 중 최고와 최악을 꼽았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게임광고 나온 이경영… 황제성과 '케미' 돋보인다 유주게임즈의 '그랑삼국'은 예능보다 재미있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인 김동현과 코미디언 황제성의 콩트를 내세운 1편에 이어, 게임 광고와 낯선 배우 이경영이 등장하는 2편까지 모두 호평받았다. 이경영의 게임 광고 출연은 처음인 것 같은데, 황제성과 훌륭한 케미를 보여뒀다. 1편에서 황제성이 이경영 성대모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2편에서 실제로 등장했다. 수많은 영화에서 묵직.. 더보기
신문과 '작별'할 날, 곧 찾아온다 "좀 봐주세요!" 구독 '구걸'하는 신문 "안녕하세요! ○○일보에서 연락드렸습니다. 이번에 신문 구독하시면 좋은 혜택을 드려서…" 매주 한 번 이상 걸려오는 전화다. 이젠 "○○일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끊는다. 신문 구독을 독려하는 직원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수십 번 거절한 나로선 같은 대화를 다시 나눌 인내심이 남아 있지 않다. 신문 구독 독려가 흔한 스팸 전화가 된 현실은 신문의 몰락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신문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언론이 태동한 2000년부터 신문은 사라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문은 살아남았다. 주요 언론사 중 신문 발행을 포기한 곳은 아직 없다. 그런데 신문이 처한 상황을 보면 살아남았.. 더보기
'뒷광고' 반성 릴레이… 왜 이제와서? 어색한 뒷광고 '반성' 릴레이 먹방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긴 사과문과 자숙 선언.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뒤늦은 고백이 유행처럼 퍼진다. 먹고 웃고 떠들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엄숙한 분위기를 만드니 어색하고 불편하다.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사과 릴레이에 나선 이유는 '뒷광고' 때문이다. 뒷광고란 크리에이터가 시청자들에게 특정 상품을 광고하거나 협찬받은 사실을 숨긴 채 콘텐츠에 노출하는 행태를 말한다. '내돈내산' 상품이라고 대놓고 거짓말을 하거나 광고 및 협찬 사실을 '더보기' 뒤에 숨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먹방 콘텐츠에서 핵심은 음식이다. 광고 또는 협찬 받은 음식 영상은 사실상 광고다. PPL(간접광고)보다 더 명확하게 음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광고주, 협찬사로부터.. 더보기
'국민 예능' 개그콘서트는 왜 몰락했나 개그콘서트, 초라하게 퇴장하다 한때 일요일을 마치는 의식 같은 방송이었던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KBS2 전파를 탄 지 21년 만이다. '국민 프로그램' 반열에 섰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면 초라하고 쓸쓸한 퇴장이다. 옛친구의 은퇴 소식을 들은 것처럼 씁쓸한 기분이다. 마지막 회의 시청률은 3%. 숫자는 개그콘서트가 처했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잘 나갔던 개그콘서트는 왜 사라졌을까. 일요일 밤 TV 앞에 앉지 않는 이들이 늘어가던 순간부터 개그콘서트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개그콘서트는 종영 직전 방송시간을 일요일에서 금요일 밤으로 옮겼다.) 비단 개그콘서트 일만은 아니다. TV를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라면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맞을 수 있는 현실이다. 코미디라는 콘텐츠 장르 전체에 크고 무거운.. 더보기
마음의소리 '전설'이 되다 마음의소리, 14년 연재 마치다 웹툰 '마음의소리'가 막을 내렸다. 2006년 연재를 시작한 지 14년 만이다. 조석 작가는 마음의소리로 한국 웹툰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마음의소리는 웹툰을 '일상 콘텐츠'로 만든 작품이다. '살아있는 전설' 같은 작품이 떠나보내려니 너무나도 아쉽다. 1229화에 달하는 마음의소리를 모두 본 '찐팬'이다. 마음의소리를 접하면서 다음웹툰에서 네이버웹툰으로 넘어왔다. 당시 다음웹툰은 강풀 작가의 작품처럼 스토리가 이어지는 장편 웹툰이 인기를 끌었다. 일상 속 소재를 재밌게 풀어낸 단편 웹툰, 마음의소리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음의소리를 시작으로 네이버웹툰의 다른 웹툰들을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웹툰과 멀어졌다. 강풀 작가가 웹툰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면, 조석 작가는 .. 더보기
싸이월드, 진작 사라져야 했다 "아직 있었어?" 싸이월드 '강제 폐업' 당하다 싸이월드가 사라진다. 너무 늦었다. 우리는 한참 전에 싸이월드와 이별해야 했다. 언론을 통해 싸이월드 운영 법인이 5월 26일 폐업한 사실이 알려졌다. 관할 세무서가 단행한 강제 폐업이다. 한때 대한민국을 휘어잡았던 싸이월드는 사용자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채 씁쓸한 퇴장을 앞뒀다.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살아있지만, 로그인할 수 없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아직 서버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2000년대 디지털 추억 상자는 먼지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싸이월드의 초라한 퇴장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먹통 사태를 빚었을 때 이별을 준비했어야 했다. 당시 극적으로 서비스 복구가 이뤄졌으나, 반년 만에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