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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내가 꼽은 '최고·최악' 게임광고

잘 만든 광고 한편, 열 콘텐츠 안 부러운 시대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게임 시장에서 광고의 힘은 크고 강하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사들은 치열하게 광고 대전을 펼친다. 최근 수많은 게임 광고 중 최고와 최악을 꼽았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게임광고 나온 이경영… 황제성과 '케미' 돋보인다

 

'그랑삼국' 광고에 출연한 김동현(왼쪽)과 황제성. /출처=유주게임즈.

 

유주게임즈의 '그랑삼국'은 예능보다 재미있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인 김동현과 코미디언 황제성의 콩트를 내세운 1편에 이어, 게임 광고와 낯선 배우 이경영이 등장하는 2편까지 모두 호평받았다. 이경영의 게임 광고 출연은 처음인 것 같은데, 황제성과 훌륭한 케미를 보여뒀다.

1편에서 황제성이 이경영 성대모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2편에서 실제로 등장했다. 수많은 영화에서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경영은 게임 광고와 썩 어울리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내부자들', '프리즌' 등 대사로 열연을 펼치며 조조로 재탄생했다.

 

진지한 모습의 이경영과 대비되는 황제성의 코믹 연기도 그랑삼국 광고가 돋보이는 이유다. 광고를 보면 황제성의 이경영 성대모사 수준이 상당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출연한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420만건을 돌파했다.

그랑삼국 광고는 삼국지 인물로 분장한 이경영, 황제성, 김동현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게임 핵심 콘텐츠인 캐릭터, 장비, 총력전 등 홍보를 위한 상황도 설정했다. 수많은 삼국지 게임 중 그랑삼국만의 차별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신현준 드디어 즐라탄 분장, '클라쓰' 보여준 피파 광고

 

 

배우 신현준과 축구선수 이승우가 등장하는 넥슨의 '피파 모바일'은 가히 단편 영화라고 할만하다. 물론 장르는 코미디다.

스웨덴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흡사한 신현준의 외모는 이미 유명하다. 즐라탄이 직접 신현준의 SNS에 댓글을 남길 정도다. 신현준와 즐라탄의 싱크로율은 잊을만하면 다시금 화제를 불러왔다. 마치 돌아오는 유행처럼.

당연하게도 신현준은 피파 광고에서 즐라탄으로 등장한다. 신현준은 여러 차례 즐라탄으로 광고 섭외 요청이 왔으나, 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광고 시놉시스가 마음에 들었단 얘기가 아닐까. 피파 광고는 신현준이 한국의 즐라탄으로 활동하며 겪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 워낙 신현준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광고 초반에 등장하는 이승우는 카메오로 느껴질 정도다.

 

'피파 모바일' 광고에 출연한 신현준. /출처=넥슨.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오른 피파는 콘텐츠를 세세하게 소개하지 않아도 된다. 축구를 떠나서 게이머라면 한 번쯤 즐겨본 게임이기 때문이다. 피파 광고가 게임 콘텐츠보다 신현준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전략은 먹혔다. 신현준이 출연한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300만건에 육박한다.


신재은 SNS 영상? 성의 없는 별되 광고

'별이 되어라' 광고에 출연한 신재은. /출처=게임빌.

 

최근 본 최악의 게임 광고는 카카오게임즈의 '별이 되어라'(별되)다. 출시 7년차를 맞은 별이 되어라는 '체인지 2.0 업데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신재은을 내세웠다. 신재은은 SNS에서 화보 여신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다. 남성 팬이 상당하다. 별되 게이머가 30~50대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특성을 반영해 신재은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것으로 보인다.

별되 광고는 단순하다. 앞서 소개한 두 광고와 달리 스토리조차 없다. 신재은이 SNS 계정에 올린 영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신재은이 아니라면 이렇게 성의 없는 영상을 올렸다간 악플 세례를 받을 것이다.

 

 

광고에 대해 설명할 내용도 별로 없다. 신재은이 (별되가 실행된) 스마트폰을 들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돌리면, '착착착 착착!' 소리가 나오는 게 전부다. 카메라는 노출 의상을 입은 신재은의 몸매에 집중한다. 게임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이미지 광고 시대라지만 너무 한다.

광고를 본 뒤 신재은의 몸매만 기억에 남는다. 광고를 보고 게임을 하고 싶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무슨 게임인지 궁금하지도 않다. 별되 광고가 아니라 신재은 광고였던가. 유튜브 댓글 중 공감되는 내용을 꼽았다.

'대체 뭐하는 게임인지 짐작도 안 가네'
'이게 무슨 광고였는지 기억이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