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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뉴스레터 운영자가 되다

/사진=Pixabay.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주소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는 이메일입니다. 모바일 메신저와 영상채팅과 같은 실시간 소통수단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메일을 대체하진 못했죠. 마치 공기처럼 익숙하기 때문에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얼마 전부터 이메일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국회에서 벌어진 ICT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첫 메일을 보내기 직전까지 '쓸데없는 가욋일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12번째 메일을 보낸 지금, 그런 걱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뉴스레터 운영으로 값진 경험과 성과를 얻었기 때문인데요. 10년 넘게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분기점을 맞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만약 뉴스레터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시작하세요. 후회할 일은 없을 겁니다.

 

[의사당와이파이]암호화폐 제도화 시동걸리나

5월 2주차 #가상자산 #알고리즘 #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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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의 일상화 시대,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뉴스레터를 시작한 가장 큰 계기는 코로나19입니다. 자세하게 말하면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비대면의 일상화'가 뉴스레터 도전을 이끌었는데요. 사람과 직접 만나는 일을 한다면 지난해 초부터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큰 혼란과 좌절을 겪었을 겁니다. 취재원들과 소통하는 기자로 일하는 저 역시 비대면의 일상화가 가져온 변화에 쉽게 적응하게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 직전 부서를 옮기는 불상사가 겹쳤는데요. 취재원들과 대면보다 전화 통화,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할 수밖에 없었죠. 단편적인 소통에 그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만남을 강요할 수도 없었죠.

타개책이 필요했습니다. 비대면 취재환경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콘텐츠로 승부하자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는데 전달방식의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유통하는 기사로는 직접 전달이 어렵고 사내 인프라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기사 고유의 문체와 형식 등 한계점도 분명했죠.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지, 뉴스레터


저의 미션을 '비대면 소통을 통한 브랜드화'로 결정하고 가장 적합한 콘텐츠 주제와 전달방식을 찾았습니다. 콘텐츠 주제는 쉽게 정할 수 있었는데요. 국회 출입기자 중 몇 안 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담인 게 차별화 요소였기 때문이죠.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 단계에서 수집하는 정보를 활용한 연재 콘텐츠를 기획하고 '의사당 와이파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효과적인 전달방식을 찾기 위해 콘텐츠 소비자 후보군을 생각해봤습니다. 과방위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소관 부처·공공기관, ICT 기업 및 단체 관계자들이 꼽히더군요. 이들에게 직접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뉴스레터가 유일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연락처는 이메일 주소가 유일했기 때문이죠. 

'스티비'라는 훌륭한 뉴스레터 솔루션이 존재한 점도 이메일을 콘텐츠 유통 채널로 정한 이유입니다. 스티비의 디자인, 발송, 통계 시스템 소개는 별도 게시물에서 다루겠습니다.

 

"뉴스레터 잘 봤어요!"

 

뉴스레터로 얻은 최대 성과는 긍정적인 '각인 효과'입니다. 내용 평가에 앞서 뉴스레터 운영 자체를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뉴스레터 보내는 기자'라는 이미지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무반응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브랜드 구축 기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봅니다.

구독자, 오픈율 등 통계적 성과를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과거 데이터나 미리 정한 목표가 없기 때문인데요. 구독자의 경우 제가 이메일 주소를 등록한 사례가 대부분이라서 유의미한 성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여러 시도와 테스트를 거치면서 작은 목표를 하나씩 설정할 계획입니다. ICT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래 링크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 운영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매주 찾아오는 고민의 시간이 스트레스가 되진 않습니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일깨우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죠. 뉴스레터가 제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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